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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나절이나 되어서 잠을 깨자 그 머리맡에는 갈아 입을 새 덧글 0 | 조회 88 | 2021-05-06 20:20:04
최동민  
그리고 한나절이나 되어서 잠을 깨자 그 머리맡에는 갈아 입을 새 옷 한 벌이 조신한 모습으로 놓여 있었다.영남 산청 사는 유의태는 조선 제일의 명의외다.죽지는 않을 병인지 말해줍쇼.그 김상기를 무시하고 허준이 아내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인파를 헤치고 성문을 뒤로했다. 김상기가 쫓아오며 다시 다희를 부르는 소리가 났으나 다희도 허준도 돌아 않았다. .?이미 죽었소.허준이 얼른 강아지를 들며 대답했다.허준이 다시 말을 잇자 자신의 고생은 젖혀놓고 손씨가 새삼 며느리의 손을 잡고 눈물겹게 웃음지었고 다희가 그 시어머니의 한 팔을 부축하며 허준의 뒤를 따랐다.아닌밤에 인적을 느꼈는지 어느 삽짝 안에서 요란히 똥개가 짖어댔고 그 소리에 호응한 개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났다.이런 시각에 부리는 것들도 데리지 않고 어찌 혼자 다니시오?허준의 무릎이 떨려왔다. 오금이 떨어지지 않았다.그 오금희와 함께 구침지희는 살아 있는 닭의 몸 안에 아흡 개의 각종 침을 침머리가 보이지 않도록 찔러넣되 닭띠 아파하거나 죽어서는 안되는 고도의 침술 경지를 제자들에게 시범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그건 닭의 내장과 근육 등 각 기능을 거울 들여다보듯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양태를 토담 밖으로 데리고 나온 허준이 이미 준비한 듯한 부탁을 차곡차곡 늘어놓자 그만 말허리를 끊으며 양태가 곱지 않은 눈을 떴다.호사한 그 주안상 앞에서 성대감은 손수 허준에게 술 한잔을 따라준 후 이제야 허준의 의력에 관해 여러모로 물어왔다.무어라? 누구 맘대로. 흥, 뺏어봤자 다른 사람에겐 소용없는 내용이야.용서를 . 한번만 .한 뿌리도 아니고 두 뿌리올시다. 백 년, 이백 년은 실히 넘은 큰 놈 올시다. 그 한 뿌리만으로 배 한 척쯤 넉넉히 사고도 님을 .허준의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손씨의 음성이었다.돌아보았던 처녀가 이미 주위에 촘촘히 박힌 민가를 의식했는지 잠시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서둘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의원도 신분은 한낱 중인의 범주다. 더러 유의라 하여 양반 신분 속에서 의원 노릇을 하는 이
아직 온기가 계시옵니다. 다시 한번 자세히 봐주소서.불의에 나타난 유의태를 향해 떼꺽 웃음을 그친 꺽새가 장황히 설명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무일푼인 허준에게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생업은 그 둘 중 하나 일 뿐이리라. 그건 뜻아니한 구일서란 고마운 인간을 만나 그가 권하는 인간적인 호의를 뿌리칠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고 또 둘 중 그 어느쪽도 산속을 돌아다니며 남의 눈에 많이 띄지 않는 생업이라는 데 마음 이 움직였다.더러운 들!기운이 진한 듯 늙은 사내의 목소리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좋은 일이 거푸 있다니요?경황중에 그것이 남편의 소리인 걸 알지 못했으나 그것이 여러 사람의 인기척임을 확인한 허준의 아내는 곧 질화로 속에서 불씨를 찾아 유황개비로 불을 옮겨 등잔에 당기고 나서 시어머니의 떠는 손을 잡았다.찌르란 말이오!장쇠가 또 웃었다.어머니의 안색은 해쓱하니 핏기가 가시고 있었다.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다희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허준이란 사내가 자신에게 베풀어준 은혜도 은혜려니와 자기를 대신하여 관아에 오가며 아버지의 죽음을 신고할 제 낯선 토담집에 혼자 남은 다희의 가슴에 오간 건 아버지의 죽음이 어찌 처리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 못지않게 묵묵히 자기를 도와준 허준이란 사내의 미더운 정이었고 혹 그의 행동이 강짜 심한 부인의 귀에 들리는 바 되어 그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초조함이요 그조차 눈앞에 없고선 이젠 이 세상 어디에도 기댈 수 없다는 외로움이었었다.다가서는 허준의 귀엔 이미 주위 저자의 소음은 들어오지 않았다.세상 아들 낳고자 안달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으며 그 소원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를 허준도 안다.그때 도지가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었다.11그 광경을 영달, 꺽새들도 도지도 보고 있었고 허준 자신도 불 앞으로 달려갈 듯이 그 장한을 보고 있었다.허준이 되묻자,어디로?무덤을?허준이가 자세를 바로 하고 그 동년배의 도지에게 고개를 숙였다.금부의 눈을 피해서 데리고 나왔다는 말처럼 들리네만?허준의 가슴이 두방망이질치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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